바이러스 특성, 인구, 비행데이터를 통해 추산
중국 보건 당국이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걸린 환자가 45명이라고 확인했지만, 감염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17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BBC 등은 “공식적인 검사로 확진된 사례는 45건이지만, 영국 전문가들은 그 수가 1700명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고 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산하 MRC 센터 전염병학 전문가들은 “우한시 인구는 약 1900만명(중국 공식인구 1100만명)이고, 우한 국제 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의 수는 하루 약 3400명”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우한에서만 약 1700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닐 퍼거슨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우한에서 벌써 3명의 확진 환자가 다른 나라로 이동한 것을 봤을 때 지금까지 보고된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퍼거슨 교수는 또 ”너무 불안해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더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18일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4건 증가해 총 감염 사례는 45건”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추가) 감염사례는 지난 5~8일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면서 “관련 역학조사와 밀접접촉자를 찾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위원회는 또 “3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총 퇴원건수는 15건”이라면서 “중증 환자 5명 이외 다른 환자들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위원회는 “밀접 접촉자는 총 763명 중 665명은 의학적 관찰이 해제됐고, 98명만 격리돼 관찰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폐렴으로 지난 9일 61세 남성이 숨진데 이어 14일 69세 남성이 사망했다. 첫번째 사망자가 만성 간질환과 암 병력이 있었던 데 비해 두 번째 사망자는 과거 병력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과 왕래가 잦은 국가에서는 잇따라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확인돼 해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