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주도형 골목경제활성화 사업 눈길 상인연합회 주도로 골목경제활성화 사업 시작
중동성당 등 근대문화유산 보존된 공주 중심지 중동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중동에는 군청을 비롯한 각종 관공서가 생겨났다. 명문 중·고등학교와 하숙집, 시외버스 터미널 등이 결집하면서 중동은 명실공히 공주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유동인구가 늘면서 유명 음식점도 하나둘 생겨났다. 특히 디포리(일명 밴댕이)와 고기 등으로 낸 육수에 특유의 칼칼한 양념장을 넣은 산성시장의 ‘얼큰이 칼국수’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을 정도였다.
공주는 예로부터 ‘교육의 도시’로도 불렸다. 명문 중·고등학교가 모여 있어 인근지역에서 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많은 학생이 몰렸고, 어렵사리 입학한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하숙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았다. 당시 한 집에 방이 13개 정도 되는 하숙집이 있을 정도로 하숙은 중동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지금도 그 시절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하숙마을이 남아있다. 이곳 중동은 관광명소인 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 공주역사영상관, 풀꽃문학관 등과 함께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숙마을
중동성당
공주시는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이야기가 있는 중동을 만들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국영상대, 공주시 상인연합회 및 공주시민과 문화기업 위드컬처가 협업해 주민주도형 골목경제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사업의 일환으로 공주시는 올해 초 경관조성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3월부터 지역상인 역량 강화 및 교류를 위해 정기적으로 플리마켓을 열고 있다. 9월에는 전국 단위의 공주행복가요제, 10월에는 패션쇼 등 이색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현재 중동 주민들과 상가 번영회는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골목경제활성화 사업’으로 산성시장과 웅진로, 공주역사영상관, 충남 역사박물관, 공주 하숙마을 등을 연결해 활기찼던 중동의 옛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 올해 큰 호응을 끌었던 각종 행사들은 2020년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2020년 골목경제 활성화 사업으로 중동 번영 이끌 것”▼
정철수 공주시 중동상가 번영회장
―공주시 중동은 주민들에게 어떤 곳인가.
과거 중동은 공주의 행정, 문화, 교육, 상업 등 모든 것이 결집된 어머니 품속 같은 곳이다. 지금은 인근 신관 지역 신도시 개발로 공공시설과 주거지가 이동하면서 중동은 밤이면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한적한 곳이 됐다. 그러나 중동은 중동성당, 영명학당, 대통사지, 하숙마을 등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현재 주민주도형 ‘테마골목사업’ 프로그램은 완성 단계에 있다. 이외 가로조명과 문주, 바닥조명 등 거리 정비 사업이 202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 1년 내내 공주시 상가번영회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공주행복 플리마켓과 11월 도심형 방탈출게임 등은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 중동 147번지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있다. 앞으로 공주시의 중심지였던 중동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