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前회장 빈소 조문 행렬 김상조, 文대통령 위로메시지 전달 “고인과 인연 언급하며 명복 빌어” 손길승 명예회장 “담대함 못잊어” 12일 영결식… 태안군 선영에 영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1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옛 대우그룹 임직원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와 스포츠 연예계 스타 등 5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다녀갔다(위쪽 사진).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아래쪽 사진 왼쪽부터)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수원=뉴시스
이날 오후 8시경에는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빈소를 찾았다. 김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고인과의 여러 인연을 언급하며 직접 명복을 빌었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민정수석을 지내던 2005년 해외로 도피한 지 5년 8개월 만에 귀국해 2007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김 실장은 “김 회장은 세계 경영의 신화를 만들었고 시대를 앞서 보는 선견지명을 가진 분”이라고도 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손 명예회장은 “김 전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 세계 어디서든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결정권자와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단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오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도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회장을 “우중아”라고 부를 정도로 아낀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은 “아버지가 너무 좋아한 기업인인데 훌륭한 분이 일찍 가서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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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지며, 영결식 추도사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아들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딸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수원=변종국 bjk@donga.com / 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