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인스타그램 통한 소통 계속하겠다"
10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만 34세 총리가 공식 취임했다. 현직 국가수반들 중 전 세계 최연소이다.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이 이날 오후 사우리 니니스토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위임장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앞서 8일 마린 의원은 의회의 총리 승인 투표에서 의원 총 200명 가운데 99명의 찬성으로 총리직에 선출됐다. 반대표는 70표였다.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인 마린은 19개 부처 중 12개에 여성 장관을 내세웠다.
사민당, 중도당, 녹색당, 좌파 연합, 국민당 등 5개 정당으로 구성된 연정은 마린 총리 하에서도 계속된다. 이들 정당의 대표들 역시 모두 여성이며 이들 중 3명은 35세 미만이다.
핀란드 하원은 47%가 여성의원으로 구성됐다 .
1926년 핀란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 19명 중 한 명인 ‘미나 실란파’가 등장한 이후 여성들의 정치 참여는 더욱 활발해졌다. 이어 2000년에는 핀란드의 첫 여성 대통령인 타르냐 할로넨이 등장하기도 했다.
마린은 취임 후 “사회·경제·환경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핀란드는 모든 아이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젊은 총리인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눈길을 끈다. 그는 동성 파트너와의 생활, 임신과 모유 수유 등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활발하게 게시해왔다.
그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 총리이기도 하지만 나는 한 개인이며 실존 인물이다”며 SNS를 통한 메시지 전달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핀란드 극우 성향의 정당 ‘핀란드인당’의 성장이 눈에 띄는 가운데 등장한 마린 총리를 향한 기대감도 크다.
핀란드 템페레 대학의 요한나 칸톨라 젠더연구학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핀란드는 성평등 측면에서 암울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핀란드의 올해 투표율은 약 73%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칸톨라 교수는 “현재 정계에 대한 반발로 젊은, 진보적인, 여성의 권리를 말하는 유권자들이 급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피넨은 “마린 총리 이후 핀란드의 상당한 진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