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사망한 짐바브웨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1000만달러(약 119억원)과 4채의 집 등을 유산을 남겼다는 보도에 짐바브웨 국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이유는 너무 적어서이다.
무려 37년동안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했던 무가베의 재산은 그동안 약 10억달러(약1조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지난 2001년 유출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서도 무가베 재산이 1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언급돼있었다.
무가베는 지난 2014년 딸 결혼식에 300만파운드를 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의 아내 그레이스는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큰 온갖 사치를 누렸다.
무가베 딸이 법원에 위와같이 밝힌 이유는 가족들 간 재산배분 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분할에 관한 무가베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다.
4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네한다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무가베의 유족 중 한 명은 “무가베의 딸이 법원에 밝힌 재산 목록을 보고 충격을 받은 상태이다. 드러나지 않은 다른 재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네한다 라디오에 “무가베 가족이 금융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건 (법원에 공개한) 재산목록에 없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매각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가베 측 변호사는 4일 로이터 통신에 무가베의 재산이라고 알려진 것들 중 불명확한 것들이 많다면서, 10대의 자동차도 대부분 무가베 개인에게만 의미가 있는 오래된 자동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