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아조의 패션 키워드]
1960년대 레트로 비비드 컬러 코트,
2017년부터 시작된 롱패딩의 인기로 지난해 겨울에는 거리에 온통 비슷한 롱패딩이 많았습니다. 특히 블랙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흡사 같은 스포츠팀 소속 선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롱패딩 시대가 저물고 쇼트패딩이 뜨고 있고, 레트로 클래식 트렌드로 바뀌면서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코트가 겨울 거리의 강자로 등장했습니다.
1980년대 콘셉트의 비비드 컬러 후드코트. 카티아조 제공
올해 가을·겨울(FW) 해외 컬렉션에서도 컬러 하나만으로도 주목받는 독보적인 비주얼의 코트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지난여름에는 네온 컬러가 눈을 즐겁게 했다면 이번 겨울에는 팝(pop)한 비비드 컬러 코트로 흐릿하고 칙칙한 날씨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비비드 컬러 코트를 근사하게 소화하는 방법은 오롯이 컬러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소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코트 소재는 울이 많이 함유된 이부직이나 이중직 소재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비비드 컬러가 강하다 보니 롱코트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 하프나 미디 길이를 추천합니다.
선명한 옐로, 블루 등 아우터가 강렬한 컬러일 때는 이너를 그레이, 블랙 등 차분한 컬러를 선택하면 되니 스타일링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겨울은 카멜, 블랙 코트의 늪에서 벗어나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드레스 업 효과 케이프(cape) 코트
트위드 소재 케이프 코트.
다른 아우터들과 비교해서 가장 불편하지만 가장 존재감이 있습니다. 케이프 코트 하면 영화 셜록 홈즈가 생각나기도 하고 1970년대 파리지엔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올겨울 케이프는 길이가 길어졌고 소재도 다양해졌습니다. 해외 컬렉션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케이프 코트는 당당한 여성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시즌 강세인 롱드레스나 롱스커트와 스타일링하면 우아하게 연출이 가능하고 데님팬츠와 롱부츠까지 스타일링하면 시크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리시하게 변화를 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뽀글이 테디베어 코트
뽀글이 테디베어 코트.
뽀글이 테디베어 코트
여러분은 지금까지 매년 안전하고 무난하고 적당히 코디가 쉬운 겨울 아우터만 고집하지 않으셨나요? 결국 여러분의 옷장에는 비슷비슷한 코트나 패딩이 있을 거예요.
이번 겨울은 용기를 내어 눈에 확 들어오는 컬러나 독보적인 디자인의 아우터에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올겨울 일상에서 또는 모임에서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카티아조 패션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