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오는 17일(현지시간) 리야드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9일 발표한 658쪽 분량의 IPO 계획서에서 “17일부터 자사주 일부를 사우디의 개인 투자자와 걸프 지역 국민, 외국 기업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람코는 특히 이번 IPO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겐 최대 0.5%의 자사주를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람코는 또 외국기업 등 대형·기관 투자자 지분은 “주요 국제은행으로 구성된 금융 고문단과의 협의를 거쳐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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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의 IPO는 사우디의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6년 4월 제시한 탈(脫)석유 경제개혁 ‘비전2030’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지분 5%의 매각 대금으로 사우디 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다.
아람코는 이번 IPO의 규모나 구체적인 상장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아람코의 전체 기업가치가 1조2000억~2조달러(약 1389조~2315조원) 수준이란 시장의 평가 등을 감안할 때, 전체 상장 규모는 300억달러(34조725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2014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 당시 250억달러를 조달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아람코는 작년에만 1111억달러(약 128조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회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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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치·사회적 불안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상존한 중동의 지정학적 특성 또한 아람코 투자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올 9월엔 아람코의 석유생산시설 2곳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전 세계 1일 원유 공급량의 5%에 달하는 원유 570만배럴 생산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