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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대화에 큰 평가 어려워”…日정부, 한일 정상 환담 의미 ‘축소’

입력 | 2019-11-05 16:21:00


5일 일본 고위 인사들이 전일 태국 방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환담한 데 대해 의미를 축소하는 듯한 반응을 연달아 내놨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에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의 대화가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할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권유로 두 정상의 대화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아베 총리가 대기실에서 각국 정상과 악수를 하는 동안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소파에 앉아 대화를 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국 측이 제안한 고위급 회담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도 “총리가 과거부터 말한 대로 외교 당국간 협의를 통해 현안을 해결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그는 ‘한일 간 발표 내용이 다르다’는 질문에 “한국 측 발표에 대해선 한국 측에 물어라”고 답했다. 또 ‘한국 측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발표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 측 발표 내용에 언급을 삼가겠다”고 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의 회담이 한일 관계를 일보 전진시켰느냐’는 질문에 “10분 간 말을 주고받은 것을 두고 큰 평가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양국 고위급 협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고위급이라는 직책의 문제보다 (협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