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보여주며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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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일하는 여성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 페미’가 국정감사장에 성인 여성을 본뜬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들고나온 이용주 무소속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국회 페미’는 18일 긴급성명을 내고 “국회는 국민들에게 정서적·물리적 유해를 가할 수 있는 ‘리얼돌’을 신성한 국정감사장에 가지고 와 품위를 떨어뜨린 이용주 의원에게 책임을 묻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향해서도 “윤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분명한 이 의원의 발언 진행에 적절한 제재나, 제한을 가하지 않았다”라며 반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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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정감사장에 청소년과 가족에게 유해를 끼칠 수 있는 ‘리얼돌’을 가져온 것도 문제”라며 “대다수의 ‘리얼돌’ 판매 사이트가 접속하기 위해 성인인증 절차를 두고 있는데 ‘전체연령가’인 국정감사장에 ‘리얼돌’을 전시한 것은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품위, 나아가 국가의 품위까지 크게 훼손시킬 수 있는 사안이므로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리얼돌’이 산업이 될 수 있는가? 인격 훼손이 산업이 될 수 있는가?”라면서 “이 의원은 당장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라”라며 이 의원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감에서 하얀 옷을 입은 리얼돌을 옆에 두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 의원은 “2016, 2017년 각 13건에 그쳤던 리얼돌 통관 신청이 6월 대법원 판결 이후 111건(8월 기준)으로 늘었다”라며 “국내 제조 판매업체도 4, 5곳가량 되지만 주무부처가 없다 보니 현황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얼돌은 결국 공산품”이라며 “우리나라가 1970, 80년대 전 세계 완구류 1위를 한 적도 있다”라며 리얼돌의 산업적 가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