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드 빅 극장 트위터
여자 화장실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던 영국의 한 극장이 남녀 공용화장실을 만들었다고 공지해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3일(현지시각) 영국 메트로·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 워털루 거리에 위치한 올드 빅 극장 측은 지난해 화장실 앞에서 오랜 기간 줄을 서야하는 여성을 위해 여자 화장실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배우 조안나 럼리 등 유명 인사의 후원을 받아 10만 파운드(약 1억4700만 원)의 기금을 모금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그러나 올드 빅 극장은 1일 트위터를 통해 극장 내 화장실이 큐비클(칸막이 공간), 소변기 등을 포함한 ‘성 중립 시설’(gender neutral facility)로 바뀐다고 공지했다. ‘여성 전용’ 화장실이 사라지게 된 것. 극장 측은 해당 시설에 ‘남녀 또는 여성’이라는 문구 대신 ‘자기선택(self-selection)’이라는 문구가 표기된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