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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 몸 낮춘 김현종

입력 | 2019-09-19 03:00:00

‘강경화와 영어 언쟁’ 관련 SNS 글
靑 안팎 “외교부에 대한 불만 누적”… 외교부 주변 “글로벌 스탠더드 무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사진)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영어 언쟁’과 관련해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의 갈등이 청와대와 외교부 간의 불협화음으로 번지면서 국회에서까지 논란이 되자 당사자 중 한 명인 김 차장이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김 차장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외교 안보 라인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소용돌이치는 국제 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벌어졌던 두 사람의 충돌에 대해 “외교부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벌어진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김 차장이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 일하며 외교부가 소극적이고 안전한 길만 가려고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부 주변에선 “글로벌 스탠더드가 엄연히 존재하고 외교는 프로토콜이 중요한데 김 차장이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불만이 여전하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