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류는 최초의 에너지인 불을 사용한 순간부터 새로운 에너지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통해 문명을 이끌어왔다. 석탄이 일으킨 산업혁명, 석유를 활용한 내연기관, 전기를 이용한 자동화와 정보혁명의 역사가 그러하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원전 사고의 여파 등으로 보다 깨끗하면서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에너지 전환은 공급 측면에서 원전과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 소비 측면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하면서도 가장 경제적인 ‘제1의 에너지원’으로 꼽은 바 있다. 독일 등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고효율 저소비 에너지 구조로 전환하여 경제가 성장하면서도 에너지 소비가 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9년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을 제정하여 효율정책의 기본 틀을 마련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1인당 에너지 소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에너지 효율을 평가하는 지표인 에너지원단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33위에 머무는 등 저효율 에너지 소비 구조가 고착되어 있다. 이제 소비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 없이는 진정한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없다.
커런트 워에서는 직류와 교류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생각, 남은 것은 오직 그것”이라 결론지으며, 우리의 생각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한다고 말한다. 기술 발달, 신제품 공급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이 가장 중요한 혁신의 원천이다. 정부, 에너지 공급자, 판매자, 소비자 모두의 가치관이 변할 때다. 모두의 참여와 실천으로 지구를 생각하면서도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똑똑한 에너지 소비 구조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