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판결까지 시일 소요…당장의 거취 변화는 없을 전망 반도체 업황 악화, 日수출 규제 등 악재에 경영 매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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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재판을 받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내외적인 경기 악화 국면을 맞아 일단 기업 경영에 매진하면서 안으로는 재판 준비에도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대법 판결에 따라 재판에 대한 총력 대응이 불가피하지만, 삼성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영 일선 지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현장 행보에는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30일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향후 일정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법원 선고 직후 반성과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할 때도 이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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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법원의 선고에 따라 확정 판결까지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장 이 부회장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최근 잇단 사업장 방문 일정을 이어온 만큼 현장경영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을 찾은 데 이어, 재판을 불과 사흘 앞둔 26일에도 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했다. 8일에는 금융계열사 경영진과도 만났다.
이 부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대규모 투자 계획과 함께 ‘반도체 2030 비전’을 제시했다. 또 인공지능(AI)·전장·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서둘러왔다.
그러나 반도체·스마트폰 업황 둔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일본 수출 규제로 촉발된 공급 사슬 붕괴 등 악재가 겹치자 위기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전체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사이 반토막 밑으로 떨어지고, 주력인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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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행보는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재계 관계자는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법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이 부회장의 진퇴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재판 준비를 앞두고 경영 행보에 어느 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