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리얼미터-한국갤럽 조사서 부정평가가 긍정 앞서 주말 넘겨 여론 추이 따라 후보자 스스로 결단 가능성 조국, 아직은 정면돌파…"어떤 검증이든 마다 않겠다" 이해찬, '조국 사태' 첫 사과…'사퇴 권고' 질문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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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그 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금주 집계 모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20대 젊은 층의 등 돌림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정권 차원의 부담을 감수하고 권력기관 개혁 완수를 위해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끝까지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임명 강행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대학가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번지고 당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여론이 더 악화될 경우 주말을 넘겨 후보자 스스로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여론을 간단치 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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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실시한 8월 3주차 주중 집계(19~21일)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46.7%, 부정평가는 2.9%포인트 오른 4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2.5%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번 내림세에는 현 정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였던 계층들도 포함됐다. 진보층(79.3%→76.5%, 부정평가 21.3%), 20대(46.3%→42.6%, 부정평가 53.8%), 30대( 60.1%→58.3%, 부정평가 40.4%), 여성(51.2%→45.8%, 부정평가 49.8%)였다.
23일 한국갤럽의 8월 4주차(20~22일)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응답자 중 부정률은 지난 조사 대비 6%포인트 치솟으며 49%를 기록한 반면 긍정률은 2%포인트 하락한 45%에 머물렀다. 특히 부정평가 이유로 ‘인사 문제’가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20대 여론은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긍정평가는 42%였으며 부정평가는 46%였다. 갤럽 측은 “법무부장관 후보인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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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같은 날 ‘신임경찰 졸업식’에 참석해 수사권 조정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을 언급한 것도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의지를 에둘러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 도입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매듭지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권력기관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인사검증을 했던 청와대가 이러한 인물을 임명 철회한다면 그 파장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조 후보자를 둘러싼 파장이 정권의 근간을 흔들 만큼의 파급력으로 번진다면 결단 주체는 청와대가 아닌 후보자 본인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조 후보자는 23일 재산 환원이라는 카드를 꺼내며 정국 돌파에 나섰다.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나아가 그의 가족들도 입장문을 내며 ‘조국 지키기’에 나섰다. 조 후보자 모친은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을 포기하고 이사직 사임의 뜻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대학가 촛불집회부터 시작해 문재인 정부의 ‘아픈 손가락’인 20대들의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인식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팽배하다. 고 대변인은 “시시각각 올라오는 뉴스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민이 많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도 “20대가 돌아서고 있는 것은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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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치와 함께 탄생한 현 정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가 가지는 가치를 철회할 것인지와 (조 후보자 의혹을) 같이 봐야 될 사안인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조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청문회에서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해명을 내놓는다면 결국 본인이 결단해야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1일 이 같은 상황이 온다면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와 관련한 청문회 일정을 최대 3일까지 늘리자고 제안한 상태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유권자 3만5866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해 4.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