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앞 광장에서 고(故) 이용마 기자의 영결식이 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MBC 제공) 2019.8.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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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했던 이용마 MBC 기자의 영결식이 23일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이 기자와 뜻을 같이했던 동료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동료를 잃은 슬픔에 조문객들 사이에서는 영결식 내내 울음이 터졌다.
최승호 MBC 사장은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할 당시 이 기자에게 우리 싸움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암흑의 시기에 침묵하지 않았다는 것, 그 기록만으로 의미있다’고 하더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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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약속 지키기 위해 1년9개월 노력했지만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기엔 부족함이 많다”며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그의 뜻을 받아들어 더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자의 동료인 김효엽 기자도 “용마형은 사회부 막내기자 시절부터 ‘기자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힘 있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질문해 답변을 듣는 사람’이라고 말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스스로를 바꿨지만 용마는 왜 안되냐며 대들고, 고꾸라지더라도 일어선 사람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김 기자는 “우리도 통크게 피하지 않고 형처럼 웃으며 함께 가겠다”며 “지켜봐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21일 오전 6시44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5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해직 기간 중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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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부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2012년 3월5일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과 해고됐다.
고인은 해직 기간 중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이어왔다. 이후 해고 5년9개월만인 지난 2017년 12월8일 MBC에 복직했고, 12월11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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