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곧바로 이어지는 철도망…30분 주파 가능 "지역 숙원사업 이뤄진 것"…집값 상승 기대감 ↑ "예타 통과 이미 예견"…가파른 집값 상승 어려워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 개통 기대감으로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인천 송도와 경기도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통과하면서 이 지역의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TX는 지하 40m 깊이에 터널을 뚫어 최고 시속 180㎞로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수도권고속철도 사업이다.
특히 서울을 기점으로 경기동부권을 오가는 시간을 30분대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수도권 교통망 구축이라는 평가다. 또 주거 수요 분산 효과로 서울 과밀화 해소 및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국토부의 기대와 맞닿아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와 용산, 서울역, 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80㎞ 노선이다. 그간 인천지역은 서울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철도망이 없었다. 서울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 등을 통해 서울을 오갈 수 있었지만, 1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또 현재 광역급행버스가 강남까지 연결돼 있지만, 이 버스도 1시간가량 걸린다. 앞으로 GTX-B 노선이 연결되면 서울까지 20여분이 소요될 것을 예상된다. 출퇴근 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것이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와 기업 유치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GTX가 지나는 부평·남동·주안 국가 산단 등의 스마트산단 전환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인청항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돼 해운산업과 해양관광 수요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지역 부동산시장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B는 송도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예타 통과돼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며 “서울과 가까워지면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지역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천 지역 집값의 가파른 상승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송도는 2003년 조성이 시작된 이후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해 현재 13만명에 달한다”며 “인구에 비해 광역교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GTX 사업은 서울에 쏠리는 부동산 수요를 어느 정도 경기도 등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고, GTX-B노선이 이르면 2027년에야 개통하는 만큼 집값의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