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 대거 등록 거부에 항의… 모스크바 3500명 시위 유혈진압
탐사용 잠수정 탄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서쪽으로 180km 떨어진 고글란트섬 인근 해상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소련 잠수함을 찾기 위해 탐사용 잠수정 ‘시 익스플로러 3.11’을 타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당국에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고글란트섬=AP 뉴시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약 3500명(경찰 추산)이 참가했으며, 경찰은 불법 시위 등을 이유로 이 중 1074명을 연행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시청사 주변 등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이 일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7시간 이상 이어진 진압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가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선거 당국이 9월 8일 열리는 시의회 선거에 참여하려던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로 대거 거부한 데 대한 항의로 일어났다. 야권은 당국이 친크렘린계 정당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야권 후보의 등록을 의도적으로 거부했다고 반발했다. 모스크바에선 일주일 전에도 시민 약 1만2000명이 모여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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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