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티에이치이
㈜티에이치이 단체사진
사료 원료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거듭나기까지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원재료 특성상 차이를 체감하기 쉽지 않고, 사료회사의 공동구매로 가격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탓이다.
사료 원료는 8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이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 경영진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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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예측과 공급망 다변화 역량을 갖추고 있기에 위기 대응 능력도 탁월하다. 가격에 따른 원재료의 수요 변화가 급격히 조정될 때,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역량이 잘 드러났다.
아울러 이처럼 안정적인 수급·공급 관리를 통해 가격 경쟁력도 더 높일 수 있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주로 중국의 식품 공장 등에서 사용하고 남은 부산물들을 수입해왔지만 현재는 미국, 중국 외 이집트,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등 거의 전 세계에서 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를 폭넓고 다양하게 수입하고 있다. 한쪽 시장에 치우칠 경우, 가격 변동 리스크가 더 클 수밖에 없는데 티에이치이는 이 점에서 확실히 강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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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농생우창’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사료 원료 업계를 향한 오랜 시간의 노력과 신뢰가 지금의 회사를 있게 했다”며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도 함께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 손덕환 대표 인터뷰 “변화에 발 빠른 대응…지속 성장하는 기업 지향” ▼
티에이치이의 손덕환 대표(사진)는 유독 변화를 강조한다. 이유가 있다. 수입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사료 원료 시장은 환율 변동이나 국제 시세 변동에 따른 마진 변동폭이 큰 만큼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 없인 살아남을 수 없는 전쟁터다. 이러한 시장에서 40년간 경험을 쌓은 손 대표는 회사 경영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시장보다 한발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그는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직원들에게 자주 당부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직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그는 이를 위해 직원 스스로가 주도해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티에이치이는 기본기는 탄탄하게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는 확장이 관건일 수밖에 없다. 손 대표가 고민하는 것도 바로 그 점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확장성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손 대표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심사를 받았으나 사료 원료시장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보다 더 까다로운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회사 성장에 대한 고민은 신사업 확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원료 가공 및 물류 사업과 버섯 기능성 건강음료 제조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류사업의 경우 현재 자체 물류시설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버섯건강음료의 경우 국내에서 음료를 제조해 중국으로 수출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손 대표는 “전략적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해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기존 사업과 대중성 있는 신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회사의 지속성장으로 직원과 고객사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의 기반을 구축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지속성장을 위해 2세 경영을 통한 책임경영 원칙도 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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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 대표는 세계 사료시장에 비해 국내 사료시장의 규제들은 너무 과도하게 강화되어 있다며, 이 과도한 규제들을 완화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과도한 규제 때문에 축산물시장에서 수입 축산물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더욱 저하되어 사료시장이 위축되고 사료회사를 포기·매각하는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선진국들의 우수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시장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