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청와대 제공) 2019.7.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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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해 “대일 특사, 대미 고위급 특사, 한일 정상회담이 해법이라면 전부 수용하겠다. 그러나 이는 충분한 물밑 교섭 끝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일 특사 파견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선 일본이 먼저 외교적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이날 회동에 배석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일본이 31일이나 8월 1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회동을 갖고 “부품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 등 중장기 해결 노력도 하지만 당장의 외교적 해결도 소홀히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1년 4개월 만에 열린 이날 대통령 여야 대표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사를) 무조건 보낼 수는 없다”며 “현재 일본과 실무 차원에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수출 규제 조치 철회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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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이 18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 제안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빠르면 19일 담화를 발표해 중재위 구성이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