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2~3주내 北과 실무협상”… 트럼프 밝힌 시한 이번주로 다가와 북-미, 의제-일시-장소 합의 못해… 핵협상 재개 놓고 치열한 기싸움 獨서 귀국 이도훈 “의견 좁혀져야”
독일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인천=뉴스1
외교 당국은 북한이 협상 개최 일시 및 장소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미국 측에 아직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판문점 3차 북-미 회담 이후 북-미 양측이 다양한 외교적 경로를 동원해 소통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 합의를 보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 양측은 협상의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도 현 단계에서는 논의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한국에 돌아온 13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가 아직 좁혀야 할 견해차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북-미 간) 계속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의견이 좁혀지면 (협상이)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협상이 시작되면) 상대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나왔는지 평가하며 대응 조치가 나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유연한 태도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양측의 협상 입장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어서 추후 협상이 순항할 거라고 보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 당국자는 “이번 주 내에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한-미 양국이 모두 기대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주일이 남아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