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트럼프, 트윗 하나로 세계 뒤흔들어…성사되면 역사적 사건”

文·트럼프 만찬, DMZ 만남이 최대 이슈
文 "성사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큰 성과"
文·트럼프 "김정은과의 만남은 좋은 일"
볼턴·비건 참석 안해…北과 실무협의 관측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한) 트윗 내용대로 성사된다면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하나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성사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굉장한 성의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이미 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외와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연이어 다시 한국을 방문해주신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와 노고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20분부터 9시20분까지 약 한 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내외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것이 단연 만찬 테이블의 최대 이슈였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만찬에서 두 정상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좋은 일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 평가에 대해 얘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 평가에 대해 얘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만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만찬 참석 대상자였던 엘리슨 후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국담당 선임보좌관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사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 측 실무진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일정 조율을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불참 사유는 미국 쪽 사정”이라며 “그것은 우리가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도 동행을 검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응할 경우 역사적인 남북미 3자 정상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