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셔터속도와 연사속도는 어떤 개념일까
셔터속도란 셔터가 한 번 열렸다 닫히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를 들어 셔터속도가 60이라는 말은 1/60초 동안 셔터가 열렸다 닫힌다는 의미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말 처럼 필름을 빛에 노출시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이미지를 만든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이 이미지 센서로 바뀌었을 뿐,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셔터속도란 셔터가 완전히 열렸다 닫히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출처=IT동아)
빠른 셔터속도에서 느린 셔터속도로 바꿔가며 촬영한 사진(출처=IT동아)
고성능 카메라의 경우 최대 셔터속도를 1/8000초에서 1/10000초 까지 설정 가능한 모델도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빠른 셔터속도는 어떤 용도로 쓸까? 일반적으로 정물 사진은 1/60초, 인물 사진은 1/120초 정도면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스포츠 사진의 경우 1/650초 정도에서도 잔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빠른 셔터속도로 촬영해야 한다. 1/8000초나 1/10000초 정도라면 날고 있는 벌의 날개까지 정지한 상태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로 셔터가 개방된 시간이 짧을수록 빛을 받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조리개를 더 개방하거나, ISO(감도)를 높이거나, 조명을 사용해 충분히 밝은 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빠른 셔터속도로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촬영한 모습(출처=IT동아)
연사속도라는 말은 카메라가 같은 시간 동안 셔터를 몇 번이나 움직일 수 있는지 나타내는 표현으로, 초당 10매 등으로 표현한다. 초당 10매라는 말은 1초동안 10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동작을 연속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캠코더의 경우 1초에 60장의 장면을 촬영하기 때문에 초당 10매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장에 10MB에 이르는 고해상도 사진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캠코더로 촬영한 장면과는 질이 다르다.
연사속도의 경우 이미지 센서가 작을수록 처리할 이미지 정보가 적기 때문에 더 빠르게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손톱만한 이미지 센서를 쓰는 콤팩트 카메라나 액션캠 등은 이 연사속도를 극한으로 높인 '버스트샷'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을 이용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동작을 하나씩 촬영할 수 있으며, 일명 '순간포착'이라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이처럼 빠른 연사속도가 필요하다.
연사속도가 빠른 카메라는 이러한 연속동작을 촬영할 수 있으며, 이를 합성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출처=IT동아)
이미지 센서가 상대적으로 큰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는 초당 10매~12매 정도면 연사속도가 아주 빠른 편에 속한다. 빠른 연사속도와 셔터속도를 모두 이용하면 순간적으로 움직인 운동선수의 동작을 단계별로 나눠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빠른 셔터속도 및 연사속도는 스포츠 촬영 처럼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아니면 특별히 사용할 일이 드물다. 하지만 두 개념을 정확히 알면 자신이 주로 촬영하는 사진에 맞춰 필요한 카메라를 구매할 수 있을 듯하다.
빠른 연사속도와 셔터속도를 이용해 촬영한 연속동작(출처=IT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