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패스오브엑자일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오랜만에 등장한 PC 신작이고, 국내에 팬층이 두터운 핵앤슬래시 장르라서 어느 정도 선전은 기대됐지만, 서비스 한달도 안된 상황에서 벌써 PC방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다양한 캐릭터 육성법과 불친절한 시스템 때문에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출시 전 우려가 무색해질 정도다.
패스오브엑자일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같은 핵앤슬래시 장르인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출시 초반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패스오브엑자일도 아직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현재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면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로 이어지는 PC방 3대장에 이은 또 다른 강자가 탄생한 것 같은 분위기다.
패스오브엑자일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패스오브엑자일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패스오브엑자일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하지만, 현재 패스오브엑자일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이런 요소들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패스오브엑자일이 가진 매력에 열광하고 있다. 오히려 개발진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집을 꺾지 않은 과거 디아블로2 시절의 특징들을 추억을 되살려주는 매력 포인트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패스오브엑자일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물론, 퀘스트 기반의 기본 육성을 마친 후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추구하는 핵앤슬래시 장르의 특성상 인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서비스가 지속될수록 반복 플레이가 주는 지루함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패스오브엑자일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데이터가 초기화되고 캐릭터를 새로 키워야 하는 3개월 단위의 시즌제를 도입해 이 문제를 보완한 상태다. 열심히 키운 캐릭터가 사라진다는 것은 기존 MMORPG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는 어색할 수 있지만, 핵앤슬래시 장르 팬들은 디아블로2의 래더, 디아블로3의 시즌을 경험하면서 시즌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상태다.
특히, 굉장히 복잡한 육성 빌드가 특징인 패스오브엑자일은 육성 기간이 길고, 매 시즌 다른 성향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시작 하루만에도 최고 레벨을 달성할 수 있는 디아블로3와 달리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구간이 늦게 찾아올 것으로 예측된다.
패스오브엑자일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패스오브엑자일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오랜 기간 회사의 간판 게임이었던 검은사막을 잃었지만, 새로운 간판이 된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패스오브엑자일까지 성공작 반열에 오르면서 든든한 두개의 기둥이 생긴 상황이다. 게다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에어도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PC방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