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 도달한 KBO리그는 시즌 초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변수는 5강 문턱에 걸려 있는 NC 다이노스다. 현재 6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 벌려 놓았지만, 후반기 경기 수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차이다. 스포츠동아DB
2019 KBO리그가 반환점에 도달했다. 팀당 71~75경기를 치르며 시즌 전체 144경기의 절반을 넘어섰거나 눈앞에 두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개막 직전인 3월 말 허구연(MBC), 이순철(SBS 스포츠), 김용희, 조범현 전 감독, 이승엽 KBO 기술위원 등 외부 전문가 30명에게 리그 판도 예측을 의뢰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를 3강 후보,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를 하위권으로 전망했다.
● 2강·3중·4약·1극약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KIA와 롯데의 부진은 리그 흥행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개막 전 각 구단은 878만 488명의 관중을 목표로 정했다. 그러나 16일까지 리그 전체 관중수는 지난해 같은 경기수와 비교해 8.14%가 감소했다.
지금의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지난해보다 약 74만 명의 관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악제가 이어진다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800만 관중이 무너질 수도 있다.
● 전국구 구단 KIA·롯데의 부진 흥행에 악영향
그러나 수도권에서 폭발적인 관중 동원 능력이 있는 LG가 상위권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서울 라이벌 두산과 2위 싸움을 할 수 있다면 흥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뛰어난 외국인 선발을 보유한 SK, 두산, LG가 순항하고 있는 비결이다. 홈런은 반환점에 도달했지만 20홈런 타자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4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반기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상·하위권 팀들의 전력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부분이다. 팬들 사이에서 ‘1~5위가 1부 리그, 6~10위가 2부 리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그 평준화에 실패했다.
후반기 초반 관전 포인트는 SK와 두산의 1위 싸움, 그리고 LG와 키움의 3~4위 경쟁이다. 급격히 추락한 5위 NC가 전력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KT와 삼성이 가을야구를 향한 역전극도 노려볼 만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