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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빠질 뻔한 뺑소니 사망사고 46시간 만에 용의자 붙잡아…단서 보니

입력 | 2019-06-17 10:50:00

안동경찰서 교통조사팀/뉴스1 © News1


최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60대 남성 뺑소니 사망사고의 용의자가 46시간 만에 붙잡혔다.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된 것은 현장에 떨어진 유리 파편 한 조각이었다.

17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46분쯤 안동과 영주를 잇는 5번 국도에서 길가던 A씨(60)가 뺑소니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뺑소니차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차량 사이드미러에서 떨어진 유리 파편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다.

사고 시간대 안동지역 진입로와 국도의 CCTV에 찍힌 차량은 250여대에 달했다.

탐문에 나선 경찰은 블랙박스가 장착된 40여대에 찍힌 영상을 확보했다.

안동경찰서 교통조사팀 직원 12명이 밤을 새워가며 영상을 분석해 용의차량을 10대로 압축한 결과 9대의 동선은 바로 확인됐으나 번호판 식별이 어려운 차량 1대의 행방이 묘연했다.

영주에서 5번 국도로 진입한 흔적은 있었지만 사고현장 이후 반경 10㎞ 일대의 CCTV와 블랙박스 영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고민 끝에 경찰은 반경 10㎞ 이내 주택가, 골목길, 공터, 야산 입구 등에 주차된 모든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수사를 벌인 끝에 공터에 주차된 화물차 1대를 찾아냈다.

주변 차량과 달리 주차된 모습이 좀 특이했다. 차량 앞부분을 일부러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듯 주차돼 있었다.

확인 결과 우측 사이드미러가 파손돼 있었다.

경찰이 조심스럽게 유리 파편을 가져다 붙이자 딱 맞아 떨어졌다.

사고 발생 46시간 만에 경찰은 차적 조회를 통해 용의자의 신원과 주거지를 확인한 뒤 자기 집에 숨어있던 용의자 B씨(60)를 붙잡았다.

B씨는 검거 당시 “겁이 나 달아났다. 자수를 하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채창우 안동경찰서 교통조사팀장은 “뺑소니 사건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휴일을 반납하고 매달렸다. 빠른 시간에 사건을 해결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동=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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