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살해 혐의로 기소됐으나 85명만 인정 재판부 “죄의 크기가 상상을 넘어섰다” 분노
자신이 간호해 온 환자들 수십명을 살해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던 독일 간호사 닐스 회겔(42)이 세 번째 재판에서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재판에선 85명에 대한 살해 혐의가 인정됐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올덴부르크 북부지방법원은 이날 회겔에 환자 85명을 연쇄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회겔은 애초 환자 100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가운데 환자 15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세바스찬 브뤼만 판사는 “피고인의 죄는 너무 커서 제대로 설명할 수조차 없다”며 “인간의 상상 범위를 넘어섰다”고 질타했다.
브뤼만 판사는 또 “가장 끔찍한 악몽은 진실을 밝히는 데 실패하는 것”이라며 “다른 피해의심 유가족들에게 재판부가 진실의 안개를 모두 걷어주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회겔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가 2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재판부는 부검 전 이미 부패한 시신들이 많고 회겔의 기억이 제대로 없어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겔은 2005년 델멘호르스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처방되지 않은 약물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 적발돼 2008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가 살해했거나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해자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두 번째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었다.
이날 법정에는 100명이 넘는 피해자 유가족들이 모여 선고를 지켜봤다. 유가족들은 회겔이 살해를 저질렀던 병원 두 곳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