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장병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을 마치고 동료 병사들이 최 하사의 영정을 앞세운 채 그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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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도중 발생한 홋줄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22)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게재된 것과 관련, 최종근 하사의 부친이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 하사의 부친 최근식 씨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런 분들(워마드)은 우리가 말하는 인간이 아닌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비하 글이 게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는 최 씨는 “우리는 이성과 감성으로 조물주가 만든 인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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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 씨는 “종근이 장례식에 조문을 오신 분들 일부는 저하고 안면이 전혀 없는 분이다. 그런데도 죄송하다며 울고 조문하고 가는 모습을 봤을 때 ‘우리 종근이가 비록 내 옆에는 없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와 반대인 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제 머릿속이 착잡해졌다. 저런 분들은 우리가 말하는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 씨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등이 28일 발의한 ‘최종근 법’(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최종근 법’은 국가유공자 또는 그 가족에 대해 형법상 모욕 죄 및 명예훼손죄 등을 범할 경우 해당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 씨는 “반드시 통과가 돼서 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에 대해 조롱하고 비난하는 그런 분들은 가중 처벌이 아닌 더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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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최영함 뱃머리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 하사가 숨지고 장병 4명이 크게 다쳤다.
이후 워마드 자유게시판에 사고를 희화화하고 피해자를 비하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 논란이 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