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협정 질문한 기자에 “국빈 초대 받았다” 자랑 아베, 트럼프에 “당신은 국빈…국빈은 한 명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에서 200여년 만에 열리는 가장 큰 행사에 국빈 자격으로 초대받았다”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00년은 아키히토 일왕(明仁)의 생전 양위가 1817년 고카쿠(光格) 일왕 이후 202년 만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일본과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생뚱맞은 답변을 했다. 국빈 방문의 역사적 의미를 과시한 것.
이어 “전 세계 국가 가운데 나만 일왕과의 만찬에 유일하게 초청됐다”며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매우 잘 지내고, 나도 아베 총리와 아주 잘 지낸다. 저쪽(일본)에서 이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전용기편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에 도착한 뒤 28일까지 나흘간 머물면서 아베 총리와 골프 회동, 스모(相撲) 관전, 나루히토(德仁) 일왕 주최 궁중 만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마다 다게히로 일본대사관 공보담당 공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중 처음으로 일왕을 만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첫 국빈이라는 사실은 미일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