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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인정받은 ‘토스뱅크’냐, 안정성 뛰어난 ‘키움뱅크’냐

입력 | 2019-05-23 03:00:00

제3인터넷은행 이르면 26일 선정
금융당국 “비바, 금융주력자” 결론… 핀테크 선두주자로 혁신성 앞서
주주 중 은행없어 경영능력 의문
키움뱅크, 하나銀 등 지원군 탄탄… 대주주에 증권사 포함된 게 약점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26일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중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둘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고, 둘 다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2일 “이르면 2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24일부터 2박 3일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합숙 심사를 연다.

앞서 금융당국은 최대 2곳에 인가를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 결과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둘 중 한 곳은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금융당국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둘 다 탈락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최 위원장은 “상세 배점이나 어떤 항목에 점수를 어떻게 주는 것은 심사위원들에게 달려 있어 (몇 개가 인가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단 키움뱅크는 안정권으로 평가된다. 여러 여건상 예비인가를 비교적 수월하게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과 SKT, 11번가 등 각 분야에서 이미 안정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지원군들이 키움뱅크 주주로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초기 자본금 조달 능력, 금융회사 경영 능력 등에서 금융당국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주주가 키움증권인 것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가 정보기술(IT)회사 등 비금융주력자가 은행업을 벌이며 기존 은행이 생각지 못한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것인데, 키움증권은 이와 달리 제도권 금융회사이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혁신성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비바)는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기존 금융권에 새바람을 몰고 온 핀테크의 선두 주자다. 토스가 이미 가입자 10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기존의 카카오뱅크처럼, 인터넷은행 가입자를 초기에 쉽게 끌어 올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논란이 됐던 대주주 비바의 성격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일단 ‘금융주력자’로 결론을 내려 예비인가를 향한 큰 문턱을 넘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상 금융자본이 아니면 은행 지분을 3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만약 비바가 금융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면 나머지 지분에 대한 주주 모집이 사실상 불가능해 예비인가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토스뱅크는 자본금 조달 능력, 은행 경영 능력이 약점이다. 비바는 자본금이 130억 원에 불과해 안정적인 은행 경영을 위해서는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주주 중 은행이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은행업 경험이 없는 토스가 기존 은행의 도움 없이 리스크 관리 등을 안정적으로 해내기는 버거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의 경우 핵심 주주로 참여한 국민은행 우리은행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최근 자본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케이뱅크에 대해 “(케이뱅크가) 순조로운 증자를 하지 못해 우려된다”며 “케이뱅크의 의중이 어떤지 직접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