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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관방, 이례적 訪美… ‘포스트 아베’ 부상

입력 | 2019-05-10 03:00:00

차기 총리후보 거론… 본인은 부인




9일 오전 일본 지바(千葉)현 나리타(成田) 공항. 검은 양복의 경호원과 수행비서 등 20여 명이 출국장으로 향했다. 이들 중에는 일본 내각의 ‘넘버2’로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관방장관이 있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스가 관방장관은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12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그는 워싱턴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차례로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는 대화를 하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뜻을 전했다. 내각의 사무를 총괄하는 관방장관이 최근 30년간 해외를 찾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5번뿐이다.

주요 언론들은 3개월 연속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스가 관방장관이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은 ‘포스트 아베’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가 부각론’은 지난달 1일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할 때 처음 나왔다. 새 연호를 직접 발표한 뒤 ‘레이와 오지상(아저씨)’이라고 불리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최근 ‘아베 4선론’을 거론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도 최근 월간지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대에 관방장관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스가 관방장관은 언론 등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는 정작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차기 총리 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