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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부터 해외서 일하는 우리 기업 위해 적극 뛸 것”

입력 | 2019-04-18 17:58:00

"초대형 은빛 공장, 양국이 힘 모아 이룬 성공적 협력 모델"
"키얀리 플랜트, 경제협력의 시작…향후 잠재력은 무궁무진"
"에너지 협력 지속…국토관리, 보건의료 등 협력사업 발굴"




투르크메니스탄(투르크멘)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투르크멘바시에 위치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해 “대통령부터 나서서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 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지 플랜트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정부도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약 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담은 ‘해외수주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투르크멘 국민과 함께 흘린 땀은 양국의 우정과 번영의 역사에 커다란 성취로 기록될 것”이라며 기업인과 노동자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정에 메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멘 대통령이 동행하는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이어 기업인과 노동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사막 한복판에 웅장하게 지어진 축구장 70개 규모의 초대형 ‘은빛 공장’을 보니, 양국 간 경제협력의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또 이번 사업에 대해 “양국 수교 이래 가장 최대 규모의 에너지 플랜트 협력사업”이라며 “한국의 기업들과 정책금융기관, 양국 정부 등 양국의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낸 성공적인 협력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투르크멘 최초로 지어진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총 30억 달러의 사업비가 들어간 중앙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가스화학 공장이다. 하루 평균 5000여명 인력이 투입됐다.

문 대통령은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 컨소시엄은 그간 투르크멘에서 여러 사업을 완벽하게 시공함으로서 현지의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번 키얀리 플랜트 공사에서도, 자신이 맡은 구간뿐 아니라, 다른 구간을 맡은 현지 기업의 어려움까지도 발 벗고 도와줘 전체 사업의 공기를 맞출 수 있었다고 들었다.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대규모 공사임에도 무(無) 사고로 사업을 마쳤다는 데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건설 과정에서 양국 기업과 근로자 모두 완벽한 안전과 상생을 실천한 점도 크게 칭찬하고 싶다”며 “모래폭풍이 불어 닥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는 점이 놀랍다. 무재해 7000만 인시(人時)를 달성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근로자 5000명이 매일 10시간씩 일한다고 가정할 때, 1400일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뜻”이라며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대기업과 124개의 중소기업이 이번 사업에 함께 참여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현지 일자리에도 도움이 되는 양국 간 상생의 모범사례가 됐다”며 “키얀리 플랜트 사업이 양국 경제협력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잠재력이 더 크고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멘의 가스화학 사업과 관련한 연계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멘의 잠재력은 자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가스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산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더 나가, 유라시아 대륙의 ‘수송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계성을 증진하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도 맥이 닿아 있다”며 “에너지 플랜트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향후 국토관리, 보건의료, ICT(정보통신기술), 환경 등 미래지향적인 협력사업도 함께 발굴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가면 길이 된다’는 양국 공통의 속담을 인용하며 “사막 한가운데서 여러분이 4년여 간 밟고 지나간 이곳은 이제 양국 관계 발전이라는 새로운 길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 진화해, 천리길을 달리는 투르크멘의 명마 ‘아할테케’처럼, 양국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위해 함께 전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투르크멘바시(투르크메니스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