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베스트셀러 작가 켄 폴릿… 소설 ‘끝없는 세상’ 국내 출간
‘끝없는 세상’은 2012년 동명 드라마로 제작해 한국 등 전 세계에서 방영했다. 켄 폴릿 홈페이지·IMDb 캡처
최근 그의 소설 가운데 가장 긴 ‘끝없는 세상 1∼3’(문학동네·각 1만6500원)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중세 시대를 다룬 대표작인 ‘대지의 기둥’ 후속작으로, 미국에서는 2007년 출간됐다.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중세 시대 사람들은 폭력과 굶주림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놀랍도록 아름다운 건축물을 남겼다. 매력이 넘치는 시대”라고 했다.
“한국 독자에게 유럽의 중세는 다소 낯설 겁니다. 하지만 고통 용기 희망은 국경과 상관없는 가치예요. 브라질 인도 중국에서도 제 작품이 두루 읽히는 이유겠지요.”
역사 소설의 대가인 켄 폴릿은 “냉전으로 한국이 남북으로 분단돼 안타깝다. 오늘날 남과 북의 현실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해 중요한 부분을 일깨워준다”고 했다.켄 폴릿 홈페이지·IMDb 캡처
기자 출신인 그는 원래 스릴러 소설을 주로 썼다. ‘바늘구멍’(1978년)으로 이름을 알린 뒤 신들린 듯 ‘트리플’(1979년), ‘레베카의 열쇠’(1980년), ‘사자와 함께 눕다’(1986년) 등을 쏟아냈다. 1986년 그는 돌연 역사 소설로 눈을 돌린다. 중세 시대 건축물에 대한 애정이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스릴러도 좋지만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을 작품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 그러다가 보편적 가치를 담은 역사 소설로 장르를 바꿨다”고 했다.
폴릿은 오랜 시간 시대 상황을 공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인들의 몰락’을 쓸 때는 역사책 18권을 읽었고, ‘끝없는 세상’을 쓰기 위해 발품을 팔며 영국 각지의 대성당을 취재했다. 그는 “찾는 내용 대부분이 책 속에 있다. 자료가 부족할 때는 지도 사진 영화를 참고하거나 현장 취재를 한다”고 했다.
“오노레 드 발자크, 에밀 졸라,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앤서니 트롤럽 같은 이야기꾼을 특히 좋아합니다. 독자들이 이야기 속에 풍덩 빠져 인물에 이입하도록 만드는 건 늘 어려운 숙제이자 즐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