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새 외국인선수 초반 기상도 두산 페르난데스, 타자 잔혹사 끊고 롯데 톰슨 2경기 평균자책점 0.71 NC는 베탄코트 부상 등 먹구름
대대적인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해 팀별로 3명 중 2명꼴로 새 얼굴이 포진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시즌 개막 후 초반부터 이들의 활약 여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분위기가 밝은 팀은 한화다. 지난해 팀 외국인 최다승(13)을 경신한 투수 샘슨과도 재계약을 포기하며 원투펀치를 새로 구성한 한화는 두 선수가 4경기에서 3승을 챙겨 줬다. 1선발 서폴드는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을 하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2선발 채드 벨은 ‘출전=승리’를 보장하며 한용덕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숙원인 토종선발 찾기만 성공한다면 가을야구에 합류한 지난해 이상의 성적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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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외국인 선수에 가장 울상 짓는 팀은 삼성이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당시만 해도 맥과이어, 헤일리를 영입한 삼성이 원투펀치 교체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둘의 모습은 정반대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들은 4경기에서 3패를 안기며 코칭스태프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KBO리그 첫 퇴출 외국인 선수는 두산 파레디스로, 공식적으로 6월에 이르러 방출됐지만 당시 시즌 초인 4월부터 2군을 오르내리며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됐다. 4년 전 메릴 켈리(애리조나)처럼 ‘외인 육성’을 선언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외에 눈앞의 성적에 급급한 다른 팀들은 즉시전력으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의 부진을 오래두고 볼 여유가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초반 꽃샘추위 등 변수가 많았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가 계속 부진할 경우에 대비해 시즌 전부터 교체 카드 등을 마련한 만큼 결정할 타이밍을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