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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패 악몽’ 허우적

입력 | 2019-03-29 03:00:00

마운드 무너지며 삼성에 또 져… 양상문 감독 ‘시적 격려’ 무색




감독은 다 잊자고 했지만 선수들은 후유증을 떨치지 못했다.

전날 삼성에 4-23 충격의 대패를 당한 롯데가 28일 부산 안방경기에서 다시 7-12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롯데 더그아웃 벽에는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화이트보드(사진)가 걸려 있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이 전날 패배를 잊고 똘똘 뭉치자는 의미에서 류시화 시인의 책 제목을 직접 적고 선수들이 보게 하며 마음을 추스르려 했다.

하지만 양 감독의 바람과 달리 경기 시작부터 롯데 마운드는 무너졌다. 선발 윤성빈이 첫 타자 볼넷을 시작으로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고, 뒤를 받치러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송승준도 강민호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윤길현, 고효준 등 구원투수들도 실점 대열에 가세했다. 마운드의 무기력 속에 5회부터 발동이 걸린 롯데 타선도 큰 힘을 못 썼다.

SK는 이재원이 터뜨린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LG에 3-1로 이겼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SK는 4승 1패로 NC와 공동 선두가 됐다. NC는 5선발 박진우의 6이닝 2실점 깜짝 호투 속에 KT를 6-2로 꺾었다. KT는 개막 후 5전 전패.

KIA도 2할대 초반 타율로 부진했던 외국인 해즐베이커가 8회말 터뜨린 2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6-4로 승리, 개막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부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