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력 대권후보 3인 3색 행보 차이잉원, 남태평양 수교국 순방… 中반대에도 귀국길 하와이 들러 한궈위, 中선전 방문 논란 불러… “하나의 중국, 양안관계 여의봉” 커원저, 美中 갈등 생존전략 모색…“美와 친하면서 中 적으로 보면 안돼”
○ 친중 한궈위 “하나의 중국, 양안관계 여의봉”
친중(親中) 노선의 야당 국민당이 대선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장이 25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중국의 류제이(劉結一)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만나자마자 대만 내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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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장은 24일 왕웨이중(王偉中) 선전시 당 서기와 만나 “92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는 (중국-대만) 양안관계의 여의봉”이라고 말했다.
○ 반중 차이잉원, 중국 반대하는 미국 방문
차이잉원 총통은 한 시장에게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다. 중국에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 공간을 짓누르는 걸 중단하라고 알리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차이 총통은 28일까지 팔라우 나우루 마셜제도 등 남태평양 섬나라 3개국을 순방한다.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일국양제 통일을 강조하는 한편 경제적 지원을 내세워 대만 수교국들에 대만과의 단교를 유도하고 있다. 차이 총통의 이번 방문은 중국의 공세로 수교 관계가 흔들리는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다잡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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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커원저 “親美友中이 가장 적합”
대만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臺北)시장은 25일로 9일간의 미 뉴욕 워싱턴 애틀랜타 보스턴 방문을 마무리했다. 대선 참여를 조만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그는 미국 방문 기간 내내 “친미우중(親美友中)이 대만에 가장 적합한 국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관과 이념을 공유하는 미국과 친하면서도 중국을 적으로 보면 안 된다”며 “미중 충돌 국면에서 대만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생존할지 생각해야지 어떻게 영향력을 미칠지 생각하면 안 된다”고 중도 노선을 강조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