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페. 동아일보DB
지구촌 철각들이 ‘서울의 봄’을 질주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인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이 17일 서울 일원에서 펼쳐진다. 오전 8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코스다.
역대 최대 규모(3만8500명) 마라토너들이 참가할 올해 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케냐 출신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1·청양군청)가 통산 5번째 정상을 바라보는 엘리트 부문의 경쟁이다.
그러나 에루페의 서울국제마라톤 2연패 도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6년 대회에서 세운 최고기록(2시간5분13초)을 넘는 경쟁자들이 두 명이나 있다. 이번 대회 초대장을 받은 엘리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케냐 국적의 새미 키트와라(33)로 2014년 미국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4분28초(2위)에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시카고마라톤은 미국 뉴욕·보스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마라톤으로 꼽히는 ‘꿈의 무대’다.
이후 키트라와는 잠시 부진에 빠졌지만 2016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5분45초를 찍는 등 지난해까지 꾸준히 2시간 5~6분대의 준수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체가예 케베데(32·에티오피아)의 실력도 눈부시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케베데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3위, 2012년 시카고와 이듬해 런던마라톤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 마라톤에서도 2시간5분21초(4위)로 엄청난 실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2시간5분대 기록을 가진 마크 코리르(31)와 마리우스 키무타이(27·이상 케냐)도 금빛 질주를 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특히 코리르는 서울국제마라톤에 4번이나 출전했고 2017년 3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했다. 지난해 대회 4위에 올랐던 키무타이는 3년 전 암스테르담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5분47초)을 세운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