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적폐위’ 공약…대정부·여당 강경투쟁 노선 견지 가능성 나경원 원내지도부와 호흡, 보수혁신 추진방향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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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자유한국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대여관계 설정과 보수 혁신 등 당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 신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출마 전부터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전통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며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잠룡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당직자’, ‘정치인’으로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만큼 향후 한국당 지도부의 행보를 정확히 예측하긴 쉽지않을 것이란 평이 나온다.
특히 황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신(新)적폐’로 규정 신적폐위원회를 만들어 문재인 정부에 맞서겠다는 방침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만큼 정부여당과 제1야당의 관계가 더욱 ‘강대강 대치’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황 전 총리가 여야의 공세로 ‘친박·탄핵’ 프레임에 갇히거나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우경화’ 논란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강경투쟁 노선이 지도부에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한국당내 노선 논쟁에서 어느쪽이 우위에 서는 가에 따라 대정부 대응전략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대레이스에서 불거진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은, 전대를 통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이를 기점으로 촉발해 오히려 확산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전대레이스 내내 최대 쟁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문제 등에 탄핵 반대 세력에 힘이 실리면 탄핵정국 한 가운데서 출범한 현 정부와도 더욱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혁중도보수 등 탄핵 수용 세력의 목소리가 다시 커진다면 대여 관계설정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당·보수 혁신문제를 황 대표가 어떻게 풀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선 황교안 지도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친박당’ 이미지 극복, 바른정당 출신 인사 등과의 통합을 위한 초석 마련을 위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추진해 온 당의 가치·노선 재정립, 대안담론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이를 두고는 황교안 지도부가 자기세력 확고히 하고 전임 지도부 등과의 차별화 된 정체성 확립을 위해 독자적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올해 말부터 시작될 21대 총선 공천과 보수통합 등 중대한 국면을 앞두고 양측의 입장이 갈릴 경우 관계가 틀어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