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의 정치로 북한 내 권력 강화 도모” “삼성전자 공장 방문 가능성에 촉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2.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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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주 1964년 자신의 조부인 김일성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한 지도자가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핵무기 포기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되돌리기 위한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식 개혁은 북한이 따라야 할 경제개발의 모델로 종종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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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의 안보와 물류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선대의 김일성이 지나갔던 것과 유사한 경로를 여행하며 자기 조부의 모습을 흉내 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 자체가 북한 내부에서는 강력한 선전이 된다는 설명이다.
국제 위기감시기구(ICG)의 크리스토퍼 그린 북한 문제 전문가는 “이는 유산의 정치다”라며 “북한은 김 위원장이 국가 수립 후 자국의 국제적 정통성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김일성의 후계자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8시께 베트남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일정 중 한 곳은 베트남 해안 북부의 꽝닌성이다. 지난해 1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의 본거지로 가파른 섬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일성도 1964년 2번째 베트남 순방 당시 하롱베이를 방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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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국제 기업들과 거래하는 베트남의 제조업 경험을 배우고자 할 가능성이 있다. 그가 이번에 베트남의 공장들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고위 인사들이 27일 오후 하이퐁성 내 베트남의 신생 자동차회사인 ‘빈패스트’가 운영하는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계획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김 위원장이 박닌에 위치한 한국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문 계획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장소는 하노이 시내 영빈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혹은 부근의 메트로폴 호텔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노이 공항은 전날 북한의 경호요원들이 수색을 마쳤으며 베트남 군 병력은 메트로폴 호텔 일대를 사전 점검했다. 숙박은 멜리아 호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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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중단하는 한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다소 누그러뜨리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