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조부모와 함께 머물기 위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2018년 11월14일 대사관의 여성 직원 몇 명과 함께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12월5일 이탈리아 당국에 소환 통지문을 보냈다. 이는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대사관을 떠난 지 21일되는 시점이다.
북한은 보통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들의 자녀 중 한 명을 북한에 남겨두도록 하고 있다. 다만 북한 지도부에 충성스러운 사람으로 분류되는 매우 소수는 예외로 한다.
이탈리아 정부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탈리아 집권 정당인 ‘오성운동’ 소속의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차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전대미문의 엄중함으로 다뤄야 한다며 “이탈리아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보호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세계 최악의 정권 가운데 하나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며 “책임자는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운동 중진 의원들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강제 송환 됐다는 추측이 사실일 경우,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인권탄압 사건으로 간주하고 연립정부 파트너인 극우정당 ‘동맹’과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탈리아의 대북 관련 외교전문가인 안토니오 라치 전 상원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강제 소환됐다는 보도는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AdnKronos의 보도에 따르면 라치 전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딸을 두고 떠난 것에 대해 비난하며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장애가 있다. 파렴치한 부부가 장애를 지닌 미성년 딸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전 대사 대리의 딸은 이제 안전하다. 그는 평양에서 조부모의 돌봄을 받고 있다”며 “딸이 조부모에게 돌아간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