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설 연휴 안 씨를 비롯해 산모 3명이 119 구급차에서 무사히 출산했다고 8일 밝혔다. 4일 전북 익산의 이모 씨(23), 5일 충북 청주의 노모 씨(28) 모두 병원으로 이송되는 구급차 안에서 딸을 낳았다.
119 구급대는 연휴 5일간 전국에서 총 3만5223회 출동해 응급환자 2만2872명을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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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다음 달부터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를 시범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응급구조사인 119 구급대원은 탯줄 자르기는 물론 급성 심근경색 환자 심전도 측정, 당뇨병 환자 혈당 측정용 채혈 등도 못하게 돼있다. 그러나 응급구조사의 응급처치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관련 법 개정 전이라도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는 구급대원 4381명도 구급차에서 출산을 도울 수 있게 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부산과 익산, 청주의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돼 이송을 도운 구급대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구급대원의 응급구조 범위가 늘어나면 더 많은 산모가 응급상황에서도 무사히 출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