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이 43년 동안 일시정지(모라토리엄) 조치했던 사형 집행을 부활해 3개월 안에 마약사범 사형수들의 교수형 집행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마이스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추진해온 초법 살인 허가의 마약 전쟁을 ‘세계적 모범’이라고 칭송해 왔으며 지난해 7월에 사형제 부활 의지를 밝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6일 밤 의회 연설에서 “우리나라에서 마리화나, 코케인, 헤로인 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법을 지키고 정신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우 엄한 법이 필요하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음 2~3개월 안에 사형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약 20명의 마약사범 사형수들이 집형 대상이다. 스리랑카는 1976년에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했으며 사형 언도가 가능한 현재 1299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다. 이 중 84명이 여성이다.
대통령은 마약 위협과 지하세계의 활동을 억제 단속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인권 단체들이 사형 집행 재실시를 반대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리세나는 2015년 초 당시 라힌다 라자팍사 대통령 정부의 보건장관 직을 버리고 야당 연합의 대통령 후보로 전격 발탁된 뒤 10년 철권 통치의 라자팍사에 의외의 승리를 거둬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집권 후 전통의 야당이 자신의 신생 정당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얻자 지난해 10월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기습 해임하고 실정 개혁 대상이었던 라자팍사를 총리로 임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