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위원장이 CEO 조찬간담회에서 2019년도 신남방정책특위 주요 추진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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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은 28일 고용절벽으로 고통 받는 젊은층, 구조조정 당한 중·장년층,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한 자영업자를 질책하는 듯 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현철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쳤다”면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50·60세대와 10·20세대를 질책하는 듯 한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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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위원장은 “박 감독도 처음에는 구조조정 됐지 않았는가. 그런데 베트남에서 새로운 축구감독을 필요로 한다고 해서 거기에 갔고,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린 것”이라며 “50, 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 나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국가)으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인도네시아·태국에서 일고 있는 한국어 시험 열풍을 언급하며 “국립대학 국문과를 졸업하면 요즘 취직이 안 된다. 저는 그런 학생들을 왕창 뽑아 인도네시아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 여기(국내)에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신남방 국가)를 보면 ‘해피조선’이다. 아세안 국가에 가면 한국 학생들을 붙들고 어떻게든 한글을 배워보기 위해 난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 후 현장에 있던 몇몇 참가자들은 언론을 통해 “무책임한 언사”라고 지적했다. 여러 누리꾼들도 “현실과 동 떨어진 소리”라고 비난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