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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의 딱 한 번 슈팅 벤투호를 구했다

입력 | 2019-01-23 00:46:00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으로 가는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들어 첫 실점을 기록하는 등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결과는 가져왔다.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바레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 전반 막판 터진 김진수(전북 현대)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조별리그부터 4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아부다비 자예스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회 8강전을 치르게 됐다. 다른 16강전 카타르-이라크전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과 비교해 양쪽 풀백만을 교체한 베스트11을 내세웠다. 오른쪽 풀백은 중국전에서 경고누적으로 쉰 이용(전북 현대)이 복귀했다. 왼쪽 풀백은 홍철(수원 삼성)을 내세웠다.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겠다는 의중이 드러나는 선택이었다.

전반전은 다소 답답했다.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많았다. 벤투 감독도 선수들의 패스 실수가 나올 때마다 큰 목소리로 아쉬움을 토했다. 한국은 전반 25분까지 볼 점유율 80%를 기록했지만 슈팅수는 1개에 그칠 정도로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의 역습을 2~3차례 잘 봉쇄한 한국은 전반 43분 드디어 골 맛을 봤다. 손흥민(토트넘)이 중앙으로 이동하며 비어있는 오른쪽 측면으로 공간 패스를 시도했다. 이용은 이를 곧바로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향해 땅볼로 크로스 했다. 바레인 골키퍼가 슬라이딩하며 걷어낸 볼은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볼을 잡아 침착하게 오른발로 슛해 비어있는 골대에 볼을 꽂았다.

1-0의 리드를 잡은 한국은 좀 더 여유를 갖고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15분 이후 상대에게 볼 소유를 많이 내주면서 다소 밀렸다. 상대 공격 시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바레인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펼쳤다. 그러던 후반 23분에는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의 엄청난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실점했다. 상대의 슈팅이 골대 안으로 향하는 것을 홍철이 걷어냈지만 빗맞았고, 이 볼을 잡은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이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이승우(베로나)를 교체로 투입하면서 다시 골을 노렸지만 후반 종료 직전 천금의 찬스를 황의조가 놓쳐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연장전 전반 6분 홍철이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자 한국 벤치는 김진수를 호출했다. 2~3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이용의 크로스를 김진수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천신만고 끝에 8강전이 열리는 아부다비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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