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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곁의 미세먼지까지”, 촘촘한 정보망 풀가동

입력 | 2019-01-16 03:00:00


SK텔레콤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야쿠르트 판매용 전동 카트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했다. SK텔레콤 제공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로 전국이 몸살이다. 올겨울엔 3일은 추위,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의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정보기술(IT) 및 가전업계의 관심도 방한(防寒)에서 청정 공기로 옮겨가고 있다.

통신사들은 ‘정보전’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미세먼지 공습 현황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연합군을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야쿠르트, 위닉스와 함께 출시한 미세먼지 지도 애플리케이션 ‘에브리에어(everyair)’는 기존 미세먼지 정보 앱보다 골목과 실내까지 커버하는 촘촘한 측정 정보가 입소문을 타며 3개월 만에 이용자가 4만 명으로 늘었다.

기존 앱들은 정부 측정소 정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서울의 경우 한 개의 구에 1, 2개의 센서 값만 표기됐다. 이용자는 자기 위치에서 멀리 떨어진 측정소의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실제 호흡하는 공기 질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SK텔레콤은 전국 대리점과 실내외 기지국 1200여 곳에 공기 질 측정 센서를 설치하고 동네 구석을 운행하는 야쿠르트 배달카트 ‘코코’에 공기 질 측정센서를 장착했다. 미세먼지가 더 치명적인 어린아이들이 호흡하는 높이(약 1m)에서 공기 질을 측정해 실질적인 위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닉스는 손바닥 크기의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비’를 보급해 실내 미세먼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KT도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정책을 돕는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봇대나 공중전화 부스 등 인프라를 개방해 정부 측정소보다 약 5배 더 촘촘한 공기 질 관측망을 구축했다.

가전업계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백병전’에 주력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주말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60% 늘었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도 미세먼지로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옷에 묻은 미세먼지가 집 안까지 들어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관리기와 건조기의 판매 신장률은 각각 167%, 135%를 기록했다.

기름 대신 열기로 식재료의 수분이나 지방을 이용해 튀기듯 굽는 에어프라이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방 내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고 별다른 환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에어프라이어도 간접적으로 미세먼지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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