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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로 연극 한 편 배달해주세요”

입력 | 2018-12-19 03:00:00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직장으로 직접 찾아가 공연
지역문화진흥원이 비용 부담… 20인 이상 기업이면 어디서나 신청 가능
무용-연주회-강연 등 9개 장르로 진행… 협찬 기업들, 마케팅 기회로 활용도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그룹 강당 무대에 오른 연극 ‘고양이라서 괜찮아’의 한 장면. 지역문화진흥원 제공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그룹 사옥. 점심시간이 되자 ㈜한화 직원들이 하나둘 3층 강당으로 몰려왔다. 연극 ‘고양이라서 괜찮아’를 보기 위해서였다. 공연 기획사 아트 리버(Arts River)가 선보인 이 작품은 한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신하는 고양이와 뜻하지 않은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 작품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다.

○ 찾아가는 문화 공연

대학로에서 한창 공연 중이었던 연극 작품이 대기업 강당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직장 문화배달’ 사업 덕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평일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공연단체가 직접 찾아간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 쉬운 직장인들에게 깜짝 공연을 제공해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도록 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생활문화 예술 활성화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을 통해 공연을 접한 직장인들이 문화예술 소비를 늘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지역문화진흥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문화 배달이 가능한 공간과 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직원 20명 이상인 직장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문화진흥원이 직장과 공연 단체들을 연결해 준다. 연결된 공연단체는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 직접 직장을 찾아가 공연을 한다. 섭외비 등 각종 비용은 지역문화진흥원이 모두 부담하는 방식이어서 회사가 추가로 내는 비용은 없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올해 전국 107개 직장에서 이 사업을 진행했다. 참여 인원이 1만5291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프로그램 장르도 음악, 융·복합, 전통예술, 연극, 무용, 생활예술, 강연, 미술, 생활체육 등 9개로 다양하다.

○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기업도

KT는 올해 4월부터 문체부와 제휴해 직장 문화배달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브랜드인 ‘올레tv’와 직장 문화배달 사업을 연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직장 문화배달 사업이 벌어지는 직장을 찾아가 관람객에게 무료 다시보기(VOD) 이용권, 마블 휴대용 선풍기 등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 최신 영화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올레tv 브랜드 데이’ 홍보 부스를 직장 문화배달 행사장에 설치해 각종 경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KT는 일과 삶의 균형이 있는 직장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 직장 문화배달을 시키려면

지역문화진흥원은 내년 1월 11일부터 25일까지 직장 문화배달을 받을 직장 등으로부터 신청을 받는다.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고 싶은 회사라면 ‘문화가 있는 날’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은 뒤 사업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직장 문화배달에 참여했던 기업은 문체부가 선정하는 ‘여가친화인증기업’ 선정 때 가산점도 받을 수 있다. 여가친화인증기업이 되면 정부 차원의 포상과 함께 인증기업이라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지역문화진흥원은 내년 2월에 참여 직장을 선정한 후 3월부터 직장 문화배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역문화진흥원 문화가 있는 날 사업추진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