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프로젝터 관련 문의가 들어왔네요. 프로젝터는 수 백 인치급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강당이나 사무실, 매장 등에서 수요가 많은 제품입니다. 그런데 비슷하게 생긴 프로젝터라도 내부 구성에 따라 가격차이가 아주 큰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 문의를 주신 wonylxxxx님도 그런 이유로 고민을 하시는 듯 하네요. 보내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엡손 EB-L610U (출처=엡손)
그런데, 엡손 제품은 6000 안시, 비비텍 제품은 5000 안시인데 가격이 엡손게 훨씬 비싸네요. 비비텍은 200만원도 안하는데, 엡손은 500만원 이상이네요. 엡손이 유명 브랜드이고 1000 안시 더 높아서 그런 건가요? 무슨 차이가 있는건지, 저희는 뭘 사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늘 건강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비비텍 DU978 (출처=비비텍)
고광량 프로젝터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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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LCD, DLP의 장단점은?
엡손 EB-L610U과 비비텍 DU978 제품의 경우, 고광량 제품이라는 점, 그리고 1920 x 1200 WUXGA급 해상도의 제품이라는 점은 같지만 내부적으로 적용된 기술에 상당히 차이가 나고 최적화된 환경도 다릅니다. 일단 내부적으로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부터 완전히 다른데, 엡손 EB-L610U는 3LCD, 비비텍 DU978는 DLP 방식의 프로젝터입니다. 3LCD 프로젝터는 3판의 액정에, DLP 프로젝터는 미세한 거울로 이루어진 DMD 칩에 빛을 반사시켜 이미지를 만들죠.
3LCD 프로젝터는 컬러 표현능력이 좋고 색번짐(무지개빛 현상)이 적으며, 백색과 원색의 밝기가 동일해서 체감 밝기가 좀 더 우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DLP 프로젝터는 선명함이나 명암비 면에서 이점이 있어서 오브젝트의 세세한 디테일을 표현하는 능력에 주목할 만 하고요.
이 때문에 최대한의 밝기와 화면 크기가 중요한 환경(이를 테면 매장, 강당 등)이라면 3LCD 프로젝터,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이용하고 세세한 표현이 중요한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는 환경(이를 테면 홈씨어터 등)이라면 DLP 프로젝터를 선택하는 것이 좀더 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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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프로젝터에 탑재되는 레이저 광원
레이저 광원은 수명과 내구성 면에서 이점이 크다 (출처=엡손)
기존 광원 기반의 프로젝터는 4000~5000 시간 정도 이용하면 밝기가 크게 떨어지거나 켜지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램프를 교체해줘야 하지만, 레이저 광원의 수명은 약 20,000시간에 달합니다. 하루에 5시간 정도 매일 이용할 경우, 기존 프로젝터는 2~3년마다 램프를 신품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레이저 광원 프로젝터는 10년 이상 램프 보수를 할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점 때문에 레이저 광원은 점검이나 수리 없이 최대한의 연속 사용 시간을 보장해야 하는 고가의 비즈니스용 프로젝터에 주로 쓰입니다.
이용환경, 예산 고려해 선택해야
이렇게 따져보면 엡손 EB-L610U이 비비텍 DU978에 비해 여러모로 상위 제품임이 분명하고, 또 DLP + 일반 광원 제품 대비 체감 밝기가 우수한 3LCD + 레이저 광원 제품인 만큼, 강당이나 매장에서 쓴다고 하신 질문자님의 용도에도 엡손 EB-L610U이 좀 더 적당합니다. 유지 및 보수 관련 면에서도 더 유리하고요. 하지만 비비텍 DU978은 위와 같은 차이점을 상당부분 상쇄 가능할 정도로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이죠. 비비텍 제품이 전통적으로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한 편이기도 하고요. 질문자님 회사의 이용환경이나 활용 수준, 그리고 가용 예산 등을 고려해 적합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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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