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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김순옥 할머니 별세…생존자 26명

입력 | 2018-12-05 10:12:00

18세때 중국 끌려가…65년 만에 대한민국 국적 회복
‘소녀상 말뚝테러’ 일본인 고소 등 명예회복 적극 동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옥 할머니.(경기 광주 ‘나눔의집’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옥 할머니가 5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은 이날 오전 9시5분쯤 김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벌써 7명이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8명으로 줄었다.

나눔의집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922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만 18세가 되던 1940년 ‘공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 ‘석문자’ 위안소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 중국에 둥잉(동녕)에 정착한 김 할머니는 2005년부터 여성부·한국정신대연구소·나눔의집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국을 떠난 지 무려 65년만이었다.

이후 김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하는 수요시위에 참여해 피해를 증언하고, 2013년 일본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알렸다.

이 밖에도 그는 일본대사관 앞에 마련된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벌인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비하한 일본 록밴드 ‘벚꽃 나무류’, 소설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씨를 고소하는 등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오는 7일이며, 장지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추모공원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