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이어진 반대시위에 물러서… 취임후 개혁정책 처음으로 철회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4일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대표단과 만난 뒤 연설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상을 6개월간 보류하겠다. 대통령도 함께 내린 결론이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은 각종 개혁 작업을 추진할 때마다 반대 시위에 직면했지만 자신의 정책을 보류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프 총리는 이어 “최저임금을 내년 1월에 3% 올리고 내년 1월 예정된 가스와 전기 요금 인상도 6개월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과 부자 감세 정책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프랑스 경제인연합회(메데프) 조프루아 루 드 베지외 회장이 “우리는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을 또 겪을 만큼 여유롭지 않다”며 정부에 유류세 인상 보류를 요청했다.
필리프 총리는 “우리는 분노를 듣고 있다. 이제는 대화로 해법을 찾을 시점”이라며 시위대를 향해 일상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시위가 잠잠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는 마크롱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과 계층 간, 도농 간 격차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