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김인완 감독대행.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우의 수는 단 하나뿐이다. 벼랑 끝에선 전남 드래곤즈는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전남이 창단 후 가장 큰 고비와 마주했다. 각종 내홍 속에서 사상 첫 2부리그(K리그2) 강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최악의 경우 강등 플레이오프(PO)조차 치르지 않고 곧장 절벽 아래로 추락할 처지다.
전남은 올 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차례 홍역을 치렀다. 첫 번째 위기는 8월이었다. 선수단을 이끌던 유상철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리더십 공백을 맞았다. 수장을 잃은 전남은 곧바로 김인완 전력강화실장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반등을 노렸다.
이달 최하위로 추락한 전남(승점 32)은 이제 단 하나만의 강등 탈출 시나리오를 쥐고 있다. 전남은 24일 대구FC와의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위 상주(승점37), 11위 인천(승점36)과의 승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승점3을 손에 넣어야만 희망을 이어가며 다음달 1일 38라운드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막판 역전을 꿈꿔볼 수 있다. 37라운드에서 10위, 11위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최하위가 확정돼 내년부터는 2부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계산이다. 최근 4연패에 빠진 전남으로선 1승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1994년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내려가지 않은 전남은 최종전까지 승부의 열쇠를 쥐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