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미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A 씨가 10월 28일 핼러윈 이벤트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5만 원짜리 지폐 다발(실선 안)을 뿌리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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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5만 원짜리 지폐 다발을 뿌린 것으로 알려진 ‘헤미넴’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헤미넴’은 1일 동아일보의 보도 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주목받았다.
‘헤미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A 씨는 지난해 말부터 강남 지역 클럽에 등장해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뿌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헤미넴은 자신의 이름 끝 자음 ‘ㅎ’과 에미넴(에미넘)을 합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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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미넴’는 클러버(clubber)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인스타그램에서 ‘#헤미넴’을 검색하면 수백 건의 게시물이 뜬다. 헤미넴이 클럽에서 돈다발을 뿌리거나 5만 원 권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영상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심해서 날이 좋아서 1억 가뿐히 쓰시고 가심. 감사드립니다 형님!”, “하늘에서 돈다발 떨어진다. 헤미넴 역시 다이아수저”, “미쳤다 진심. 돔페 골든벨 울리고 돈 날려버림”, “눈앞에서 돈 뿌리는 건 세상 처음 봤음!! 잠시 이곳에 나 혼자이고 싶은 맘이었음” 등의 글과 함께 헤미넴이 클럽에서 돈을 뿌리고 갔다는 인증글도 찾아볼 수 있다.
과연 ‘헤미넴’은 누구기에 이처럼 사람들에게 돈다발을 뿌리는 걸까. 동아일보가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헤미넴’ A 씨는 자신을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 수입원이 투자 분석에 관한 강연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파생상품 투자를 하다 100억 원 가까이 날렸지만 투자를 통해 회복했다”며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비트코인과 투자, 무역을 겸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SNS 계정에는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기부할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동아일보 보도로 헤미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후 헤미넴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활성화 됐다. 그의 공식 계정으로 알려진 페이스북 페이지도 접속되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는 A 씨가 서울과 부산에서 ‘소통회’를 진행했다며,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주식·비트코인 투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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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A 씨의 재산 형성 과정과 에인절 투자 등을 명목으로 소통회 참석자와 만나는 과정에서 불법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